LG전자는 30일 8.19% 오른 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지난 1월 21일 18만5000원으로 종가 기준 최고가를 찍은 뒤 약 두 달간 24%(3월 29일 기준) 빠졌었다.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MC사업본부 매각도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에 나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주가 상승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캐나다 전기차 부품업체 마그나가 애플카 생산 의지를 밝힌 것이 호재였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동차 애널리스트협회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조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하는 등 애플카 생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의 암묵적인 기대에 부응해 마그나가 애플에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마그나와 LG전자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LG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조36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이 실현되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LG전자는 4월 초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MC사업본부 사업 중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가 이르면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MC사업본부 정리도 예정된 수순”이라며 “시간은 결국 LG전자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