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올 1분기 유가증권시장서 15조원어치 주식 던져

입력 2021-03-31 07:11   수정 2021-03-3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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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올해 1분기에만 15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들을 매도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올해 초부터 지난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5조6940억원에 이른다. 해당 기간 기관 전체의 순매도 금액인 27조9760억원의 56%를 차지했다.

1분기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금액이 5조3077억원이었다. 이어 LG화학(1조957억원) SK하이닉스(1조269억원) 현대차(8312억원) 네이버(7457억원) SK이노베이션(7408억원) 삼성SDI(7299억원) 등 순이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연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이 주식을 팔아서다.

국민연금은 자산배분 재조정 원칙이 있다. 지난해 증시가 급등함에 따라 투자자산군(포트폴리오)에서 정해진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넘어서면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판 것이다.

국민여금의 기계적 매도에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졌다. 결국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유지 규칙 변경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달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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