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봄여행 "꽃놀이 대신 안전한 '룸콕' 힐링여행 선호"

입력 2021-03-31 11:33   수정 2021-03-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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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여행은 호텔·리조트 등 숙소에 머무는 '룸(room)콕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여행·레저활동에서 방역·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소비 트렌드다.

숙박·모바일티켓 예약플랫폼 여기어때가 31일 발표한 '봄 여행 트렌드' 결과에 따르면 '룸콕 힐링여행'이 봄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봄 여행의 대명사인 '꽃놀이'만큼 선호도가 올라가면서다. 여기어때 모바일앱 이용자 3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올해 봄 여행을 숙소에서 머무는 힐링여행으로 즐기겠다고 답했다. 벚꽃, 진달래 등 봄꽃 명소를 찾아가는 꽃놀이(63%)와 맞먹는 수치다.

인파로 북적이는 봄꽃 명소보다 숙소에서 즐기는 룸콕 여행 선호도가 올라간 것은 가시지 않은 코로나19 재확산 공포 때문으로 풀이된다. 1년째 자유로운 일상생활과 레저활동을 즐기지 못한 상황에서 높아진 여행 욕구 만큼이나 안전·방역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 코로나 사태로 더 달아오른 호캉스(호텔+바캉스) 열풍 역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룸콕 힐링여행 수요 증가는 여행 계획과 경비에서 숙박의 비중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47%는 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숙소를 꼽았다. 1박2일 기준 평균 27만9000원의 여행경비 중 숙박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3만9000원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숙소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즐길거리를 갖춘 호텔·리조트(70%), 풀빌라·펜션(67%)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도 봄 여행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봄 여행을 떠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행기간은 1박2일(51%)과 2박3일(38%)이 전체 응답의 90% 가까이를 차지해 연차 등 휴가보다 주말을 이용한 단기여행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작년 3월에 비해 올해 숙박 예약률은 배 가까이 늘었다"며 "방역 등 시설 안전관리에서 신뢰할 수 있는 대형 브랜드 호텔·리조트와 함께 독채형 풀빌라·펜션으로 예약 수요가 몰리는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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