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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조업체가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실물경기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가계 및 자영업자 경기·고용은 악화일로다. 회복의 온기가 일부 대기업 등 '윗목'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 생산이 전달에비해 4.9%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D램·플래시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생산이 7.2%, 화학제품은 7.9% 늘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연속으로 감소했던 서비스업 생산은 1.1% 늘어나면서 반등 조짐을 보였다. 자영업자가 몰린 숙박·음식점 생산이 20.4% 급등하는 등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는 조짐도 보였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급속도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전체 산업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뛰었다. 2011년 7월(87) 이후 최고치인 것은 물론 2003년 1월~2021년 3월 장기평균(76)과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76) 수준도 웃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반도체 승용차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3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5%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 수출액은 16.1% 증가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0.5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104.8) 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돈다는 것은 소비자가 경기를 장기 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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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에 따르면 폐업 위기에 놓인 자영업 가구는 작년 말 19만2000가구로 지난해 3월 말(8만3000가구)에 비해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이들 가구는 지난해 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는 동시에 모든 자산을 팔아도 차입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도 일자리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벌이가 시원치않다. 지난달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47만3000명 줄었다. 지난 1월에는 무려 98만2000명 감소한 데 이어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이어졌다. 외환위기 당시(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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