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에 빗댄 표현을 두고 "더이상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비판했다. 막말은 기존 오세훈 후보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연설을 많이 한 편은 아닌데 어느 집회에서 분노했던 마음을 '국민들은 전부 경제가 힘들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경제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게 무슨 중증 치매 환자와 같은 넋두리인가'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후보는 "통계청 통계조차도 명확하게 입증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비유가 통하지 않는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망언으로 치부 받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연설장에서 한 말 중에 중증 치매 환자만 끄집어내 비판을 한 것"이라며 "'이 표현도 못 쓰면 어떠한 반론을 하겠는가'라고 했더니 또 과한 표현이라고 비판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표현을 더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야당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모든 법을 밀어붙이는 민주당은 독재적 행태"라며 "앞으로는 비유하지 않겠다. 국민감정과 국민들의 평가와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는 대통령을 보며 가슴이 아프고 분노한 마음에 나온 비유적 표현이지만 이 시간 이후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선 26일 금천구 유세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오세훈 후보의 '중증 치매 환자'발언과 관련해 "내가 첫 선거대책위원회 때 말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아마 갑작스럽게 흥분된 상태에서 그렇게 한 것 같다"며 "그렇지 않아도 주의를 줘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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