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아동복 시장이 올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명품뿐 아니라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스포츠 등 패션 전체 영역을 통틀어 아동복 부문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며 “오랜만에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들이 여러 벌의 옷과 신발, 가방 등을 사는 데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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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선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아동복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2%였지만 2월 85%, 3월에 133%로 껑충 뛰었다. 현대백화점에선 1월 1.9%에서 3월 127%로, 신세계백화점에선 1월 -3.8%에서 3월 116.4%로 급증했다.
명품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의 3월 아동복 매출 증가율(133%)은 명품(103%)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아동복 매출 증가율(127%)도 해외 명품(85.4%)보다 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동복업체 관계자는 “새 학기를 맞아 간절기에 입기 좋은 바람막이 재킷, 면 소재의 티셔츠, 가방과 신발 등을 구입한 부모가 많았다”고 했다.
빈폴키즈도 3월 들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2월만 해도 매출 증가율이 10% 수준이었지만 3월 들어선 118%로 뛰었다. 생활 방수가 가능한 ‘후드 집업 등교 점퍼’ ‘보아 리버시블 집업 점퍼’ 등 외투 인기가 높아 재생산에 들어갔다.
의류뿐 아니라 신발, 가방도 잘 팔린다. 블랙야크키즈가 봄 신상품으로 내놓은 신발 ‘프리즘’은 2월에 출시한 블랙 색상이 모두 다 팔려 재생산에 들어갔다. 옐로 색상도 80% 이상 판매됐다.
백팩으로 유명한 휠라키즈의 올봄 책가방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특히 아동용 책가방은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 재생산에 나섰다. 발등에 벨크로 소재를 사용해 아이들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꼬모 라이트’ 신발도 인기 상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100억원에서 2018년 3조82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시장이 다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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