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배당주가 유망한 이유는 이자 비용 때문이다. 금리가 제로(0) 수준일 때는 빌리는 돈에 대한 이자가 거의 없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도 이자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이자 비용을 주식시장에서 상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 ‘안전마진’을 주는 고배당주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S&P50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연 1.5%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연 1.7%)보다 낮다. 3~4%를 연간 배당수익률로 지급하는 고배당주의 투자 가치가 부각되는 배경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이 1.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4개다. 이 중에서 제약사 머크(배당수익률 3.5%), 화학업체 다우(4.4%), CME그룹(3.2%)의 배당수익률이 높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하이퀄리티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비용이 높아지고, 이런 상황에서는 마진 하락 압박이 작은 기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P500 하이퀄리티지수 내 기업들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이 14%로 지수 평균인 10%를 크게 웃돈다. 부채비율도 77%로 지수 평균(120%)보다 낮다.
하이퀄리티면서 배당수익까지 높은 종목이 유망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S&P500 하이퀄리티지수에 속해 있으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으로 존슨앤드존슨(배당수익률 2.5%), 시스코시스템즈(2.8%), 오라클(1.6%), 일라이릴리(1.8%), 텍사스인스트루먼트(2.2%), 허니웰인터내셔널(1.7%), 티로우프라이스(2.1%) 등을 꼽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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