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교수 홍보업체에 수천만원 일감 몰아주기"

입력 2021-03-31 17:36   수정 2021-04-01 09:25

경희대가 계약학과를 운영하면서 소속 교수가 있는 홍보업체에 수천만원어치 일감 몰아주 기를 한 정황이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드러났다. 서류상 제출 내용까지 조작해 해당 교수에게 돈을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경희대 종합감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 대학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받는 교육부 종합감사다. 교육부는 경희대 감사 결과 중징계 4명, 경징계 34명 등 총 320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2건을 고발하고 3건을 수사 의뢰했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는 소속 교수가 대표로 있는 홍보 및 모집대행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정황이 적발됐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은 2015년 계약학과 MBA 학생을 선발하면서 소속 A주임교수가 대표로 있는 업체에 5350만원을 지급했다. 현행법상 계약학과 학생을 대행 모집하는 것 역시 금지돼 있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은 신입생들이 서류로 제출한 추천기관을 바꿔치기해 A교수의 업체에 돈을 지급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8명의 신입생이 추천기관을 전혀 다른 업체로 썼는데도, 추천기관을 A교수가 있는 업체와 또 다른 홍보업체로 처리했다. 경희대는 A교수와 연봉 4800만원의 근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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