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페미' 오세라비 "文정부, 무리한 여성정책 펼치는 중"

입력 2021-03-31 18:16   수정 2021-03-31 18:18


이른바 '원조 페미'라 불리는 여성운동 1세대 오세라비(본명 이영희) 작가(사진)는 31일 "문재인 정부가 20~30대 여성 지지율을 유지하려고 비정상적 여성 정책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라비 작가는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연사로 나서 '국가 젠더리즘, 성인지 어젠다에 대하여'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여성 커뮤니티에서도 비판 나오자 무리수 둬"
그는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가 친페미니즘 정책을 표방하며 2030 여성들의 지지를 확보했으나, 최근 여성 커뮤니티에서도 정권 비판적 기류가 나타나자 무리한 여성 정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여당에서 발의된 '성인지 교육 지원법'을 언급하며 국가와 지자체가 모든 국민에게 성인지 교육을 받도록 한 것은 '국가젠더리즘'이라고 규정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성인지 예산 편성과정에서 여성가족부가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여성정책연구원 등을 통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내용이나 소관부처가 부적절한 사업이 다수 포함됐고, 여가부는 해체에 가까운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페미니즘 선진국 됐음에도 여성계는 이를 부정"
그는 또 "조직화된 좌파 여성계의 정점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있다"며 "실형까지 받은 한명숙 전 총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필연적 과제이고, 법무부 장관까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 젠더지수 평가에서 아시아 1위를 기록했고 성평등지수도 1위로 나타났다"며 "페미니즘 선진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계에서 이를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불허전 보수다의 간사를 맡고 있는 허은아 의원은 "86운동권(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에 의해 우리 사회의 여성운동이 어떻게 래디컬 페미니즘으로 변질되어왔는지를 청취하기 위해 오세라비 작가를 초청했다"며 "좌파 기득권 세력이 여성운동을 비롯한 건전한 사회운동을 악용하기 위해 어떻게 조직과 이념을 변질시키는지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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