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폭로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한 기성용(FC서울)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3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한 기성용은 조사를 받은 뒤 오후 8시2분께 나왔다.
경찰 조사후 기성용은 "제출할 수 있는 자료를 다 제출했고, 사실대로 충분히 얘기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수사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필요한 게 있으면 저희 쪽에서도 요청을 할 예정이며 수사 기관에서 하는 대로 따라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48분께 경찰에 출석한 기성용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라며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밝혔다.
기성용과 동행한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법무법인 서평)는 "대국민 사기극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A씨와 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C선수와 D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폭로 당시 선수 이름을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용상 C 선수는 기성용으로 지목됐다.
기성용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A씨와 B씨 측은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반박하면서 한 달 가까이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는 A와 B씨에게 형사고소와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민사)을 냈다고 했다. 형사 고소장은 서초경찰서에 제출했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에 대해 A씨와 B씨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로서는 드디어 법정에서 모든 증거를 공개하고,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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