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열명 중 세명 "코로나19 이후 살 쪘어요"

입력 2021-04-01 15:58   수정 2021-04-01 16:00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혼자서 식사를 하는 '혼밥'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민의 절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식사를 포장·배달로 시켜 먹는 경우가 잦아졌고 30%는 체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작년 9∼10월 2000가구의 만 18세 이상 3833명를 대상으로 '서울먹거리통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일상 식생활에서는 응답자의 69.2%가 1주에 1회 이상 혼자서 식사하는 '혼밥'을 한다고 답했다. 주 평균 혼밥 횟수는 3.44회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주평균 혼밥 횟수는 70대 이상(5.13회)과 만 18∼29세(3.84회)가 많았다. 가구원 수로 보면 1인 가구가 7.7회로 월등히 높았다.

혼밥 이유(복수응답)로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72.3%로 가장 많았다. ‘시간이 없어서’(37.7%), ‘다른 사람과 같이 먹기 싫어서’(11.6%)와 같은 부정적 이유도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32.4%), ‘나만의 독특한 식습관 때문에’(10.3%) 등의 이유도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습관 변화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의 49.2%가 포장 및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했다. 또 '온라인 식품구매'(39.1%), '손수음식 조리'(43.4%) 등 외식이 아닌 가정에서 음식섭취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응답자의 29.7%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체중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39.0%는 운동량이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상태는 대부분(76.7%) 변화가 없지만, ‘나빠졌다’(14.2%)가 ‘좋아졌다’(9.1%)에 비해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인구사회적 변화에 부응하는 맞춤형 식생활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앞으로 '서울시 먹거리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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