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이하 젊은 층의 주식투자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주식 보유 잔액도 같은 기간 80% 가까이 증가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의 국내 주식(12월 결산법인) 보유액은 2019년 말 419조원에서 지난해 말 662조원으로 58.1% 늘었다. 같은 기간 투자자 수는 614만 명에서 914만 명으로 48.8% 늘었다. 1인당 보유금액은 이 기간 6821만원에서 7245만원으로 424만원 증가했다.
지난해엔 그동안 주식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던 집단이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이 기간 30대 이하 연령층 전체의 투자금액은 34조2000억원에서 67조8000억원으로 98.2% 급증했다. 40대 이상의 투자금액이 384조4000억원에서 593조9000억원으로 54.5% 늘어난 것보다 증가세가 가파르다. 여성(61.4%)이 남성(40.7%)보다 많이 늘기도 했다.
그러나 보유액에 따라 구분해보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기존 ‘주식 부자’가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1억원 미만 투자자의 보유금액은 이 기간 75조원에서 123조원으로 62.9% 늘어났는데, 1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투자자의 보유금액은 162조원에서 298조원으로 84.1% 늘었다. 100억원 이상 투자자의 보유액은 182조원에서 242조원으로 36.5%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69조6000억원어치에 달했다. 이어 셀트리온(19조5000억원), 카카오(12조20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2조2000억원), 삼성물산(12조원), 현대차(11조2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2019년에는 개인 보유 종목 ‘톱 10’ 안에 삼성SDS(7위)와 아모레퍼시픽(8위)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사라졌고, 그 자리를 네이버(9위)와 삼성SDI(10위)가 채웠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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