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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집사’ ‘반려식물’ ‘그린핑거(식물을 잘 기르는 사람)’. 최근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다. 이전에는 주로 선물하기 위해 꽃과 화분을 샀다. 요즘은 ‘나’를 위해 식물을 곁에 두는 사람이 많아졌다.
식물은 그 자체로 심리 치유의 효과가 있다. 영국 등 유럽과 미국에선 인간의 내재적 우울함과 폭력성이 도시화에서 비롯됐다는 문제의식에서 국가 차원의 원예 교육과 식물 치료를 도입하고 있다. 플랜테리어 전문가와 플로리스트에게 작은 공간에서 식물과 함께 잘 사는 법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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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 그저 툭 놓여 있는 이름 모를 식물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삶 속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교감입니다. 잊고 있던 감각을 깨우고 대상을 정성스럽게 관찰하고 사랑하는 일이 식물과 잘 살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그는 식물을 잘 키우는 일은 ‘다름을 관찰하는 일’이라고 했다. 식물의 종마다 잘 자라는 환경, 물 주는 주기가 있지만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식물도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식물에게는 어떤 과정도 ‘갑자기’ 오는 일은 없다”고 했다. 어제와 다른 잎의 모양, 흙의 상태 등을 바라보면 언제 환기가 필요하고, 언제 물을 줘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
송 대표는 “식물의 죽음을 두려워 말라”며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꽃과 식물을 정말 사랑한다면 잎이 피고 지는 순간과 그 이후 서서히 시들어가는 과정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부모가 함께 식물을 기르고 관찰하며 대화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다.
온도, 습도, 통풍 세 가지가 핵심 고려 대상이다. 몬스테라, 고무나무 등 흔한 가정용 식물을 생각해보면 대부분 초본류이고 원산지는 동남아시아다. 그 나라 환경을 생각해 20~23도 정도로 온도를 맞춰주고 부족한 습도를 채워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심 대표는 “통풍을 위해 아침 점심 저녁 10분씩 창문을 열어주고 습도 유지를 위해 물을 분무해 메마름을 줄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물 관리가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저면관수 화분을 추천했다. 저면관수는 화분이 물에 3분의 1 정도 잠기도록 해 수분을 골고루 흡수할 수 있는 화분이다.
김보라/용인=최다은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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