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3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3월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둘째주 0.06%에서 셋째주 0.05%, 넷째주 0.04%, 이번주 0.03%까지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부동산원은 “그간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입주 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전세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선 전주 대비 전셋값이 하락한 지역이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2%) 45주 만에 처음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도 0.02% 떨어져 2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번주 강동구(-0.02%)와 마포구(-0.01%)도 각각 59주, 90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0.01% 떨어진 송파구는 이번주 보합(0.00%)을 나타냈다.
강동구는 ‘고덕자이’(1824가구)를 비롯해 ‘고덕강일 8단지(946가구)·14단지(943가구)’ 등의 입주 시기가 겹치며 전세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마포구는 염리3구역을 재건축한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49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하면서 전세 공급이 늘었다. 그 밖에 용산구(0.06%→0.05%) 중랑구(0.07%→0.04%) 양천구(0.03%→0.01%) 성북구(0.08%→0.07%) 등에서도 지난주 대비 전셋값 상승폭이 감소했다.
월별 통계로도 전셋값이 잡히는 분위기다. 같은 날 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38%로, 지난해 12월(0.96%)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폭이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전인 지난해 6월(0.24%)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올랐다.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다. 서울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돼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0.38% 올라 전월(0.51%)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10월 0.16%에서 11월 0.17%, 12월 0.26%, 올 1월 0.40%, 2월 0.51% 등으로 매달 상승폭을 키워왔다.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달 집값은 0.96% 올라 전월(1.1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공시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데다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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