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에 지지율 20%P 앞서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입력 2021-04-02 11:00   수정 2021-04-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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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 이상 크게 앞서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입소스·한국리서치가 MBC·KBS·SBS 의뢰로 지난달 31일 서울 시민 1천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어본 결과, 오세훈 후보가 50.5%, 박영선 후보가 28.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두 후보 격차는 22.3%로, 3월 20∼21일 방송3사 1차 여론조사 당시의 16.6%보다 더 벌어진 수치다.

20대 지지율은 오세훈 후보가 35.5%, 박영선 후보가 20.9%로 15% 가까이 차이가 났다.

반면 40대는 여전히 박영선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박영선 후보 지지율은 43.6%로 오세훈 후보 38.4%를 앞섰다.

오세훈 후보는 지지율에서 비교적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도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후보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믿으실지 모르지만, 저는 지금 지지율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의 이 같은 몸 낮추기에는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가 역전패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종로에서 맞붙은 정세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연일 10% 넘는 차이로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 정 후보에 되레 12% 뒤진 결과가 나왔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세훈 후보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게 약 20%가량 여유 있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초접전. 오세훈 후보는 불과 0.6% 차이로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오세훈 후보와 고민정 의원이 맞붙은 광진구는 새벽까지 유권자들을 잠 못 들게 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정치 신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후보를 꺾은 것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윤건영 의원 등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구체적인 지표 제시 없이 "자체 분석 결과, 상당한 반등을 했다.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 숫자에서 한자리 이내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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