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지난주에 이어 취임 후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악재가 줄곧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부동이었던 40대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면서 전 연령층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32%, 부정평가는 58%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주에 이어 직무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전 연령층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특히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표현되는 40대에서도 부정평가(47%)가 긍정평가(43%)를 역전했다. 이밖에 20대(18~29세) 25%-52%, 30대 36%-57%, 50대 36%-61%, 60대+ 26%-67%로 부정 평가가 20~40%포인트 차이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치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66%, 중도층에서 27%, 보수층에서 12%다. 지난주 대비 성향 중도층에서 부정률이 크게 뛰었다(긍정률 36%→27%, 부정률 56%→65%).
긍정평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31%),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6%) 등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40%),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7%), '전반적으로 부족하다'(6%) 등이 지적됐다.
기존의 부동산 정책 불신에 겹친 LH 투기 의혹, 주택 공시가 현실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인상 논란 여파로 부동산 관련 여론이 계속 악화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김 실장을 즉시 경질하고, 강력한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를 표명했지만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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