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임원제 폐지’ 시작으로 수직적 조직문화 손 댄다···패션기업 중 유일

입력 2021-04-02 16:04   수정 2021-04-02 17:44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휠라코리아가 수평적 조직문화로 조직 개편을 선언했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사내 임원(직급) 제도를 폐지하고, 직능 중심의 직책 제도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윤근창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본격화됐던 수평적인 사내 문화 지향 기조 하에 구성원 간 소통을 보다 원활히 하고 의사 결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다. 주요 직무별 전문가로 구성된 각 본부 본부장을 중심으로 보다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 및 시의적절한 실행을 도모하는 능력 중심, 자율책임의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다.

우선 주요부서인 상품기획, 디자인, 영업, 마케팅의 유기적이며 일원화된 전략적 조직 체계를 갖추기 위해 대표이사와 본부장 사이 COO(최고운영책임자) 직책을 신설했다. 또한 COO 이상의 경영진을 제외한 이사, 상무, 전무 등의 임원 제도 및 호칭을 전격 폐지하고 직능 조직의 리더 중심 체제로 운영된다.




새롭게 개편된 제도에 따라 COO 자리에 정승욱 부사장을 임명했다. 정승욱 COO는 리테일영업, 마케팅, 어패럴 부문 등을 총괄하게 된다. 리테일영업 본부는 홍인표 본부장, 어패럴 본부는 박재성 본부장, 휠라(FILA) 영업사업부는 정선기 사업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전문성과 자율책임을 강화, 비즈니스의 중장기 안정적 성장 도모에 방점을 둔 인사다.

신임 정승욱 COO(부사장)는 코오롱그룹, 제일기획 등을 거쳐 2012년 휠라코리아에 마케팅 이사로 입사했다. 마케팅본부에 이어 영업본부장을 겸임했으며, 최근 어패럴본부까지 총괄해 왔다. 2015년 상무, 2018년 전무, 그리고 올해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19년 대한민국패션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호칭에서 주는 무게감을 타파하고 유연한 소통을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첫 단계로 실시한다"며 “올해부터 임원제를 폐지하고 안정화가 되면 일반직급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인 패션기업 특성상 수직적 기업문화가 대부분”이라며 “임원제를 폐지하는 등 수평적 조직 문화를 추구하는 기업은 휠라코리아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휠라코리아는 직급제 폐지를 직원들에게까지 획일되게 적용하기보다는 향후 1년간 임원 직급제 폐지에 따른 시범 운영 기간을 통해 성과를 측정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내년 2022년부터 전사적으로 확대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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