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코발트 없이도 기존 제품과 성능이 비슷한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해 2025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미 중국이 코발트 대신 인산철리튬을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주행거리가 짧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재 재료로 쓰인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안전성과 제품 수명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재 중 약 20%가 코발트로 구성된다.
코발트는 전체 생산량의 67.9%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는 희소금속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정국이 불안해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고, 미성년자를 채굴 작업에 동원해 인권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탈석탄화와 전기차 보급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코발트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초 파운드당 거래가격은 25달러(약 2만8205원)로 올초보다 60% 뛰었다.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차인 ‘리프’를 내놓은 닛산은 올해 시판한 신형 전기차 ‘아리아’에 코발트 비율을 10%로 낮춘 배터리를 장착했다. 테슬라와 파나소닉도 코발트를 쓰지 않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는 코발트 비율을 10% 미만으로 낮춘 배터리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발트 비율을 5% 이하까지 낮추는 데 성공한 파나소닉도 수년 내 코발트를 전혀 쓰지 않은 배터리를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발트를 쓰지 않으면 배터리 가격도 더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가격의 30%를 차지하는데 배터리 제조원가의 20%가 양극재 비용이다. 닛산은 코발트를 쓰지 않으면 ㎾당 150달러인 배터리 가격을 2030년께 10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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