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일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관련 사과를 겨냥해 "그동안 대체 뭘 반성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강남에 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이 나라의 죄인인가"라고 반문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강남구 수서역 유세에서 민주당이 임대차 3법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잘못한다고 해서 뭘 바꾸는 줄 알았는데, 청와대 수석(정책실장)은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들이 무슨 나라의 죄인인가"라며 "그분들이 집값 올려달라고 해서 올렸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도 "박영선 후보는 '젊은이들의 경험이 부족하다, 역사적 경험치가 없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저는 청년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며 "젊은이들을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등에 땀방울이 맺힌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투표용지를 종이 돌멩이라고 하는데, 하나하나는 힘이 없지만 모이면 돌멩이처럼 힘이 생긴다"며 "오늘 내일과 4월7일 여러분이 던지는 종이 돌멩이에 의해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을 공동경영하기로 약속했다"며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도, 독일 통일도 전부 공동경영 연립정부가 해낸 역사적 성취였다. 서울시가 상생·화합·어우러짐의 정치, 존경받는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서초구 고속터미널 앞 유세에서는 연세대 의대 재학생 등으로 신분을 밝힌 20대 청년들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1~2년 전만 해도 댁의 자제, 손자·손녀와 어느 당을 지지할지 토론했어야 했다"며 "우리 당이 이렇게 젊은이들의 지지 연설을 듣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나.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고 감동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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