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재보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3일 친여권 성향의 동북·동남권인 성북과 광진, 강동과 서대문을 누비는 강행군 일정을 이어갔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이었지만 저녁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한 강남에 방문, 지하철역에서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저변 확보에까지 나섰다.
박영선 후보는 강동 천호공원 집중유세에서 "매우 절박하다. 그래서 승리하고 싶다"며 지지층의 결집과 친여 성향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점심께 강동구의 암사시장을 찾아가서도 사전투표 참여를 위한 읍소 전략을 펼쳤다. 한 상인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 "주택공급이 해답이 아니다. 불로소득을 차단하는 방법을 고민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자 박영선 후보는 "불로소득"이라며 상인의 말을 곱씹은 뒤 고개 숙여 인사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저녁 강남 유세 후 "주말을 고비로 월요일쯤 되면 (판세 역전) 윤곽이 드러날 거라고 본다"면서 "특히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열정적 지지자가 많이 나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오전 유세에서 박영선 후보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분노하는 2030 청년층을 잇달아 만났다. 그는 오늘 첫 일정으로 성북구 안암동의 직주일체형 공공 청년 주택 '안암생활'을 방문해 대학생들을 만나 공기업의 지역할당제 확대가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에 "상당히 일리가 있다. 당과 함께 정부에 건의하겠다"며 "지역인재를 광범위하게 봐야 하겠다"고 했다.
이는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공기업 지역할당제 확대 방침과는 차별화된 것으로, 동석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낙연 위원장이 발표했을 때도 논란이 있었다. 박영선 후보가 말했으니 당에서 공식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박영선 후보는 자신의 6번째 서울선언인 '직주일체형 청년 주택 2만호 건설'을 언급하며 "서대문, 마포, 성북구 등 대학가 밀접 지역에 직주일체형 청년 주택을 지으면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후 종로구 선거 캠프로 발걸음을 옮겨 사회적 경제 청년기업가 간담회를 열고 청년 기업가들의 건의 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선 오세훈 후보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사회적 경제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확대될 수 있는 분야인데 오세훈 후보가 이를 없애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시대에 역행하는 후보다. 정말 낡은 행정, 낡은 사고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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