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백신이 개발, 접종되고 있다. 전통적인 백신은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항체를 생성해 병원체와 싸우도록 하지만, 암 예방 백신은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을 유발하거나 암 발생을 돕는 바이러스를 공격하게 해 감염을 예방한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암 예방 백신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과 B형간염 백신 두 가지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자연 소멸되지만, 이 바이러스의 일부 유형 감염으로 자궁경부암, 남성 성기나 항문 주위의 암, 편도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인간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에 인간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등 관련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부터 12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간암은 2017년 국내 전체 암종 발생 중 6위를 차지하고 있고, 간암에 의한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0.7명으로, 암종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2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원인 간질환으로는 B형간염이 61.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 백신은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 간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암 치료 백신은 암 예방 백신과 달리 면역체계가 이미 체내에 존재하는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백신인데, 기존의 암 면역치료가 발전한 개념으로 대부분 임상시험 단계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암 치료 백신은 암세포, 암세포의 일부, 또는 항원으로 이뤄져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는 것을 돕는다. 이처럼 백신은 감염병 예방을 넘어 암 예방과 치료의 영역까지 확대 발전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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