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은 오랜 기간 이어진 ‘3강 구도’가 깨지게 됐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58%), 애플(31%), LG전자(11%) 순으로 나눠 가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대거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LG전자와 같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인 iOS를 스마트폰에 적용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의 교체 수요는 운영체제가 익숙한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에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류 무대 진입을 줄곧 시도해온 중저가 브랜드들이 각종 할인·보조금 지원 조치를 쏟아내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샤오미는 파격적인 할인 공세로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샤오미 ‘홍미노트10’은 출시하자마자 ‘공짜폰’으로 풀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 스마트폰 사용자의 교체 수요를 확보하는 게 각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대 관건이 됐다”며 “중고 스마트폰 보상 판매 등 프로모션이 당분간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시장에선 얘기가 다르다. 일찌감치 우위를 점한 ‘안방 기업’ 애플이 LG전자의 점유율을 가져갈 공산이 크다. 작년 4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65%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16%, LG전자는 9%로 뒤를 이었다. 모토로라 등 LG전자와 비슷한 가격대에 제품을 내놓은 기업이 LG전자 점유율을 일부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이득을 볼 전망이다. 이들 시장에선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미시장에선 삼성전자 외에도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저가 중국 기업이 LG전자 철수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배성수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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