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EU) 단일 통화시스템인 유로 설계자로 알려진 경제학자 로버트 A. 먼델이 8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고인은 오랜 투병 끝에 부활절인 오전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시에나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캐나다 태생으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수학한 고인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성장 사이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정립한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고인은 지난 1960년대 '최적 통화지역 이론'과 '서로 다른 이자율 체제에서의 통화·재정 정책 이론'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세계 경제학계에서 국제 무역 이론을 주도했다.
최적 통화지역 이론은 단일 통화를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과 단일 통화의 장점을 분석한 것으로, 고인은 유럽 단일 통화 도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고인은 '유로 설계자', '유로의 아버지' 등의 별칭으로 불렸다.
고인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유로화가 결제 화폐로 공식 출범한 199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고인은 먼델은 2008년 일본·중국 간의 합의와 적절한 조율이 뒷받침된다면 범아시아 통화체제 수립도 가능하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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