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하이닉스 최대 1조2000억원 회사채 자금조달 '청신호'

입력 2021-04-06 08:52  

≪이 기사는 04월05일(18: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1조2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낸드사업부 인수대금 지급을 앞두고 올들어 국내외에서 이미 4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최대 1조2000억원의 무보증 회사채 공모를 계획하고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2조7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수요예측은 일단 최소치인 6000억원 규모를 설정하고 실시됐다. 3년만기물 2000억원에 7800억원, 5년물 2000억원에는 6700억원, 7년물 800억원에 2900억원이 몰렸다. 1200억원을 모집한 10년물에도 3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자금이 충분히 몰리면서 SK하이닉스는 당초 계획대로 발행 물량을 최대 1조2000억 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계약한 SK하이닉스는 올해안에 90억달러(약 10조1800억원)을 투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한국 일반기업 중 최대인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어치 외화채권을 발행하고 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과 5년간 30억달러(3조3900억원)의 대출 협약도 맺었다. 지난 2월엔 국내에서 1조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대규모 차입이 이뤄지고 있으나 재무구조에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아닉스는 자산 71조1738억원에 총부채가 19조2647억원(부채비율 37.1%)에 불과하고 전년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현금성자산 2조9759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중 일부는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재원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재 1500억원 외에 산업은행 장기차입금 5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상환할 계획이다.

5년물과 7년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중 하나인 사회적 채권이다. SK하이닉스는 기초 인프라 서비스와 중소·중견기업 공용지원 등에 2026년까지 이 분야에 총 708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1995억원을 산업재해 예방 시설투자에도 사용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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