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이날 실시한 5년 콜옵션부 10년 만기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투자자들이 메리츠화재가 희망한 최대 연 3.4%의 금리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거나, 회사의 전망을 어둡게 본 것으로 해석된다.
메리츠화재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우량채권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보유한 대출채권 중 중소기업 대출채권 비중이 70%를 초과하는 높은 수준인데다, 이 대출채권 상당 부분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부실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여신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울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2023년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했다. 10년 만기 후순위 특약이 걸려있고, 발행 5년 후 해당 채권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다.
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에는 전액이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든다. 자본 적정성 지표를 개선하려는 금융회사들이 주로 발행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