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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부터 쇼핑·헤어숍·게임까지 카카오에서만 이용하면 혜택을 많이 주는 ‘카카오 전용 신용카드’는 없을까.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네이버, 토스, 뱅크샐러드까지 이런 카드를 준비 중이거나 이미 발급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가 대형 신용카드사와 공동 기획해 만든 상업자 전면 표시카드(PLCC) 형태다. 카드 앞면에 카드사 대신 제휴사 이름이 들어갈 뿐 아니라 카드 포인트 대신 카카오페이머니처럼 제휴사 포인트로 혜택을 준다. 하지만 대형 체인이 아닌 소형 가맹점은 간편결제 가맹점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용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본인의 소비 습관을 잘 모르거나 업체를 가리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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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뱅크샐러드와 롯데카드가 함께 만든 ‘빨대카드’가 나왔다. ‘남김없이 혜택을 빨아먹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의미에서 나온 이름이다. 뱅크샐러드의 실시간 소비 코칭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게 특징이다. 월별로 혜택을 받는 데 필요한 카드 결제액을 얼마나 채웠는지, 결제액을 채웠을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1만원 더 결제하면 다음달 혜택 레벨이 올라요’ 같은 식으로 알림이 온다. 포인트 소멸 예정액도 알려준다.
뱅크샐러드 관련 포인트 적립 혜택이 제공되는 건 없다. 혜택은 평이하다는 평가가 대세다. 포인트 혜택은 20·30대에서 소비가 많은 업종 위주로 구성됐다. 커피(1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와 배달앱(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스트리밍 서비스(정기결제액의 50%), 편의점(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등이다. 월 할인 한도는 전월 결제액이 50만·100만·150만원 이상인 경우 커피업종은 월 5000원·1만5000원·2만5000원이다. 배달앱은 월 2000원·5000원·1만원이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월 2000원·5000원·1만원이다. 편의점은 월 5000원까지 할인된다. 통합 할인 한도는 5만원, 연회비는 2만원이다.
토스와 하나카드가 합작한 ‘토스 하나카드’도 있다. ‘페이코 롯데카드’처럼 지난해 출시할 때는 첫 3개월간의 토스머니 적립비율이 최대 3%에 달할 정도로 혜택이 많았다. 3개월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0.5~1.5%를 토스머니로 돌려줬지만, 올해부터는 해외 가맹점에서만 2% 토스머니 적립 혜택(월 1만원 한도)을 제공하고 있다. 토스는 오는 7월 출범이 목표인 토스뱅크에서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를 받아 자체 신용카드를 출시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도 삼성카드와 함께 카카오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주는 PLCC를 출시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 결제뿐 아니라 선물하기·택시·멜론·웹툰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카오페이포인트로 혜택을 주는 카드다. 카카오페이포인트는 카카오페이 이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선불전자지급수단)다.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현금으로 충전하는 카카오페이머니와는 별도로 200만포인트까지 보유할 수 있다. 1포인트부터 1원처럼 쓸 수 있다.
■ PLCC
상업자 전면 표시 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신용카드사 이름 대신 수익과 마케팅 비용을 분담하기로 한 제휴사 이름을 카드 앞면에 내세우는 방식. 모든 카드혜택을 제휴사 관련 혜택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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