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량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에서도 오 후보를 검색한 비중이 높았다.
6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검색량 평균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섰다. 오 후보는 지난달 23일 야권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전까지 박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던 오 후보의 검색량은 이날 대폭 치솟았다. 박 후보가 지난달 26일 라디오 방송에서 "하루 2%포인트씩 지지율을 올릴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오 후보를 앞섰지만, 그 이후에는 오 후보가 검색량에서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 대전, 전남 등에서 박 후보를 오 후보보다 더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광주, 경기, 경남에서 박 후보를 앞섰다. 서울에서는 박 후보 34%, 오 후보 64%의 비중으로 검색이 이뤄졌다.
관련 검색어로는 박 후보는 편의점, 재혼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의 관련 검색어는 박영선, 내곡동, 사퇴, 지지율, 무상급식, 안철수로 나타났다.
네이버에서도 양상이 비슷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지난달 23일 오 후보의 검색량 지수는 100이었고, 같은 날 박 후보의 검색량 지수는 18이었다. 전날에는 검색량 지수가 박 후보 19, 오 후보 31로 나타났다.
카카오에서는 지난달 평균 검색량 지수가 박 후보는 18, 오 후보는 30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검색이 더 많았다. 박 후보 30, 오 후보 27이었다. 남성에서는 박 후보와 오 후보의 검색량 지수가 각각 70, 73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에서 전반적으로 검색량이 적었지만, 박 후보 검색량이 많았다. 20대의 박 후보 대 오 후보 검색량 지수는 4 대 2, 30대는 15 대 12로 나타났다. 40대는 35 대 38, 50대는 27 대 30로 오 후보가 앞섰다. 60대 이상은 18 대 18로 같았다.
검색량이 많은 건 유권자의 관심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관심이 많기 때문에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꼭 호감으로 연결하기도 곤란하다. 예컨대 구글에서는 민주당이 강세인 광주에서 오 후보에 대한 검색량(75%)이 박 후보(25%)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박 후보 역시 관련 검색어가 편의점이나 재혼인 것으로 볼 때 긍정적인 관심으로 해석하기가 어렵다. 박 후보는 지난 25일 서울 홍대 인근 편의점을 방문해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들은 뒤, 점주에게 '무인 스토어'를 건의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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