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사모펀드까지…'맏형' 은행 부진에 금융사 순익 줄어

입력 2021-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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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계열사 가운데 '맏형' 역할을 하는 은행 실적이 부진해서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금융지주 10곳의 순이익은 15조1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54억원(0.8%) 감소한 수준이다.

계열사 가운데 이익 비중이 가장 커(57.1%) '맏형' 역할을 하는 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 지주 전체 순이익을 끌어 내렸다. 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해결 과정에서 비용이 늘어나서다.

반면 증권사는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수수료수익이 증가해 전년 대비 2325억원(7.6%) 늘었다. 보험사도 3555억원(35.4%) 여전사 등도 4569억원(23.2%)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은 전년과 동일했다. 지난해 기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대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 말 131.4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4%포인트 뛴 수준이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8.87%로 전년 동기 대비 1.29%포인트 상승했고,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8.54%로 같은 기간 1.0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지주들은 총 자산은 294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7조7000억원(12.1%) 늘어났다. 증권사가 53조9000억원(21.1%)으로 가장 큰 폭 늘었고 △여전사 등 28조4000억원(19.5%) △보험 40조4000억원 △은행 196조3000억원(9.9%)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경영전략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의 점검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 관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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