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6일 강북권 9개 구를 강행군하며 “투표장에 직접 나와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 후보의 유세 키워드는 ‘투표 참여’였다.
오 후보는 이날 모든 현장 유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총선 지역구였던 광진구에서 출근 인사로 유세를 시작한 그는 시민들에게 “서울시는 다시 뛰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정치 행태를 뒤로 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꼭 투표해달라”고 했다. 그는 “지지율이 조금 앞선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승리하려면 직접 투표장으로 와주셔야 한다”고도 말했다.
오 후보 측은 최종 투표율이 50%는 넘겨야 안정적으로 승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 지역구 국회의원 및 구청장, 시의원 등이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상황에서 드러나지 않은 조직표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국민의힘 계산대로라면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표가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 과거 여론조사에서 큰 지지율 격차를 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와의 대결에서도 뚜껑을 열어보니 득표율 격차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오 후보 측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원구로 이동한 오 후보는 중계동 백병원 앞 유세차에서도 비슷한 유세를 반복했다. 오 후보는 “이번에 특히 청년층 지지세가 강한 것 같다”면서도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열심히 뼈가 가루가 되도록 뛸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함께 유세차에 오른 5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내일 투표장으로 가 달라”며 “‘이게 민심의 바람이구나’ ‘이게 무서운 분노의 민심이구나’를 증명해달라”고 했다. 윤창현 의원 역시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리기 위해서는 투표장에 가야 한다”며 “그래야만 확실한 심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 후보는 서울의 대표적 대학가인 신촌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오 후보는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대한민국 미래에도 밝은 정치가 있다, 자랑스럽다’고 믿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보겠다”며 “내일 반드시 당선돼 시민께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4월 7일은 세상이 바뀌는 날”이라며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의 유능함도 증명해 반드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기를 두 손 모아 빌겠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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