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보유한 카카오재팬이 사모펀드(PEF)운용사에서 최대 5000억원을 투자받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재팬은 신규 투자 유치를 두고 PEF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재팬의 기업가치를 약 7조~8조원으로 제시해 최대 5000억원 가량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재팬 지분은 카카오(78.4%)와 카카오페이지(21.6%)가 나눠 보유 중이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내 웹툰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인 '픽코마'를 운영 중이다. 2016년 일본에서 처음 서비스를 출시한 픽코마는 2018년 거래액 63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440억원,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엔 전 세계 비(非)게임 어플리케이션(앱) 중에서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기준 3위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기존 웹툰 작품이 인기에 더해 올해 1분기에 새로 나온 '역하렘 게임 속으로 떨어진 모양입니다', '그 오빠들을 조심해' 등 한국 웹툰의 출시 직후 월간 매출 3천만엔(약 3억620만원)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앵커PE는 카카오재팬이 '돈을 벌고 있는' 플랫폼인데다 추후 미국·일본 등에 상장(IPO)을 추진할 경우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을 두고 투자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미 북미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 '네이버웹툰'의 기업가치가 5~6조원으로 거론되는 점과 비교해 '고평가' 논란도 만만치 않다. 앵커PE는 지난해 카카오M에 2100억원, 카카오카카오모빌리티에 2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카카오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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