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BNK금융보다 몸집 커진 국내 금융사의 해외 자산, 위기설 '솔솔'

입력 2021-04-07 09:03  

≪이 기사는 04월06일(09: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해외 진출 형태의 리스크(위험)가 양적·질적으로 모두 커졌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리스크 요인을 분석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의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를 통해 "자기자본 대비 해외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동남아시아 국가로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고 판단했다. 또 총 해외 투자 중 은행 비중이 낮아지고 증권사·캐피털사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우려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48개 금융사에서 투자한 해외 금융사 지분 규모는 15조5000억원이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종속·관계기업이 보유한 총자산 규모는 123조원에 달한다. 지방은행지주 중 규모가 큰 BNK금융지주의 114조원(지난해 말 기준)보다 큰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48개 금융사에서 투자한 167개의 해외 금융사를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간 한 번 이상 순손실이 발생한 곳은 83개"라며 "약 절반의 금융사가 순손실 발생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소재 금융사의 경우 손익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분석이다.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창출 규모는 성장세를 띠고 있지만 대손비용 등 비용 측면의 변동성이 큰 탓이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투자 관련 동남아시아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대비 미흡한 금융관리 체계와 높은 손익변동성은 부실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리스크 요인이 유사해 위험 분산 효과는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탈피하고자 적극적인 해외진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자본 규모 대비 해외 총자산 규모, 해외 금융사 실적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자본 여력 대비 부실 징후가 있는 해외 익스포저가 과도하게 확대되는 금융사에 대해선 과감하게 신용등급 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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