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투자한 바이오벤처 바이오오케스트라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최근 삼성증권과 NH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단으로 선정했다. 조만간 킥오프 미팅을 열고 상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6년 10월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리보핵산(RNA) 기반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류진협 일본 동경대 의대 병리면역 미생물학 박사와 조현정 건양대학교 의과학대학 임상병리학과 교수가 공동 창업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BMD-001', 루게릭병 치료제 'BMD-002', 파킨슨병 치료제 'BMD-003', 타우병증 후보물질 'BMD-005'가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BMD-001로 다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동시에 제어해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등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꼽히는 병리 단백질이 줄인다. 여러 병리 단백질을 동시에 표적하는 파이프라인은 세계적으로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BMD-001은 올 상반기에 전임상을 완료하고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승인을 받으면 2022년 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파이프라인들은 내년에 전임상 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임상이 본격화되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술특례 상장이 유력하다. 상장시 종근당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2018년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후 SBI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LSK인베스트먼트, NHN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국내 대형 제약사 종근당의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도 시리즈 B에 참여했다. 당시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발행한 전환우선주를 50억원에 매입했다. 두 회사는 파킨슨과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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