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 3개월 간 집중 매수한 금융주가 1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놓을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1분기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금융주는 사들였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KB금융지주 주식을 691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하나금융지주도 4144억원 사들였으며, 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1038억원, 478억원 순매수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1분기에 코스피를 8조6000억원 순매도했지만, 금융주는 약 1조8000억원 순매수했다"며 "1분기에 금융주 내에서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은 KB금융과 DGB금융 및 하나금융으로 주가상승률이 20%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찜한 배경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1분기 호실적이 예상돼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은행(KB·신한·우리·하나·DGB·BNK·JB금융)의 추정 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시장예상치(3조9890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키움증권은 이날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1만5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216억원으로 예상되며, 견조한 대출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등 자회사 실적개선이 지속되면서 비이자이익도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최대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KB금융도 1분기 예상 순이익이 1조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은행 대비 사모펀드 이슈 등 부정적인 잡음(노이즈)이 적고, 높은 수준의 자본 적정성과 이익 창출 능력으로 업종 대표주로서의 프리미엄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2017년 금리 상승기 고점 부근까지 주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목표가를 6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은행업의 호실적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세자금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시장기대치(4~5%)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가계부채 이슈에도 고신용·고소득 차주 위주로 대출이 늘어나는 부분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최선호주로는 하나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를 꼽았으며, 양사 모두 우수한 건전성 관리 능력이 더해져 올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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