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AA.25975300.1.jpg)
삼천리자전거는 1979년 설립된 국내 대표 자전거 제조사지만 자전거 타기 좋은 봄철마다 미세먼지가 수요를 갉아먹었다. 하지만 마스크가 생활화된 작년과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2019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올해는 2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매출은 작년 1208억원에서 올해 144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전거 시장이 커지면서 수혜도 기대된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브랜드 ‘팬텀’의 판매대수는 2018년 1만5000대였으나 올해 2만8000대로 3년 새 2배 가깝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 물량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알톤스포츠는 이날 27.09% 급등한 6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알톤스포츠의 매출이 올해 591억원으로 작년(449억원)보다 31.6%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도 53억원에서 88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이 111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간 쌓인 재고를 코로나19가 발생한 작년에 대부분 털었고 올해는 가격 인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두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도심에서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전기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탄소 배출이 적고 주차로 골치 썩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후 최종 목적지까지 1~3㎞를 책임지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작년 말 관련 법 개정으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의 자전거도로 출입이 가능해졌다. 배달의민족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활용하는 배달원이 늘고 각종 공유 앱이 발달한 것도 관련 시장 확대를 점치게 한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약 6만 대에 불과했던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 규모가 내년 20만 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