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대출 35조원 증가…"잠재 부실 위험 커졌다"

입력 2021-04-07 17:26   수정 2021-04-08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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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 대출 잔액이 1년 새 36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잠재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 상호금융조합 영업 실적’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호금융조합 2225곳의 총 여신은 40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 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34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그중 토지 등 비주택담보대출(257조5000억원) 증가분이 30조7000억원(13.5%)으로 컸다. 주택담보대출(91조6000억원)은 2조6000억원(3%)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담대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조합들의 자산 건전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조합 전체 연체율은 작년 말 1.54%로, 전년 대비 0.17%포인트 감소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도 각각 0.23%, 0.24%포인트 내렸다. 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2.02%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상호금융 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은 향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대출에 비해 이자가 높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대출받은 서민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금융 지원 정책 기조 등에 따라 개인사업자와 법인 등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잠재 위험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전성 현황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손실 흡수 능력 제고와 부실 자산 정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기업대출의 증가 속도도 안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상호금융조합은 농협 1118개, 신협 879개, 수협 90개, 산림조합 138개 등이다. 이들은 금융업 외 각각 복지사업, 농식품 판매, 수산물 판매, 임산물 유통 등의 경제 사업을 운영한다. 조합의 작년 말 총 자산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584조1000억원이었다. 조합당 평균 자산은 이 기간 7.1% 늘어 2625억원을 기록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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