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대선 출마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미 떠날 뜻을 밝혔다.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때가 되면 (대선 출마와 관련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정 총리는 조만간 중동 방문 후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 총리가 사퇴 뜻을 굳힘에 따라 후임에 오를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약속한 ‘내각 여성 비율 30%’를 고려한 여성 총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내면서 부정청탁금지법을 입안한 김영란 전 대법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주 민주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낙연 전 총리와 정 총리 모두 호남권 인사였던 만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차기 총리는 ‘비(非)호남권’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 출신인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충청권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아직 대통령께서 총리 인선 기준을 경제 중심으로 할지, 여성 중심으로 할지 등을 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제라인 교체도 전망된다. 홍 부총리는 이미 여러 차례 사의를 밝혔다. 지난달 인사에서 기재부 1·2차관이 모두 바뀐 데 이어 청와대에서 같이 손발을 맞춰온 김상조 전 정책실장도 물러났다. 홍 부총리 교체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임으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등이 거론된다. 국무총리나 경제부총리 교체가 다른 장관에 대한 연쇄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시한부 유임된 변창흠 장관, 2년 이상 재임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까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