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빨리 맞으려고 노인 행세한 30대 목소리 때문에 '들통'

입력 2021-04-08 07:26   수정 2021-04-08 07:28



멕시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빨리 맞기 위해 노인으로 변장한 30대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노인 행세를 하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남성 2명이 체포돼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각각 30세와 35세인 이 남성들은 지난달 말 멕시코시티 코요아칸 지역에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백신 접종에 참여했다.

이들은 백신을 맞기 위해 머리와 눈썹을 하얗게 염색하고 마스크와 투명 얼굴 가리개까지 쓴 뒤 다른 노인의 신분증을 제시했다.

그러나 접종 마지막 단계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수상하게 여긴 현장 관계자가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멕시코는 지난해 12월 의료인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현재 60세 이상 인구에 대한 접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967만 회분이 투여됐고 인구의 6.5%가량이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멕시코에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우고 로페스가텔 보건차관과 최대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 등까지 각계 주요 인사들이 상당수 코로나19에 걸린 바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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