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롯데쇼핑 회사채 2000억 모집에 투자금 1조원 쇄도

입력 2021-04-08 08:53  

≪이 기사는 04월07일(18: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 회사채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금이 1조원 가까이 몰렸다. 예정 발행금액에 5배 가까운 규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무보증 회사채 총 20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9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물 1000억원 모집에 4800억원, 5년물 700억원에 4250억원, 10년물 300억원 모집에 450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롯데쇼핑은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보다 0.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로 모집물량이 채워졌다. 10년물도 근소하게 낮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3년물과 5년물은 개별민평 수익률보다 최대 0.2%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시했고, 10년물은 최대 0.1%포인트 높게 희망금리를 설정했다. 롯데쇼핑 신용등급은 AA로 우량등급에 속하며 개별민평금리(5일 기준)는 각각 3년물 연 1.8%, 5년물 2.3%, 10년물 3% 수준이다. 동일등급 회사채 평균에 비해선 소폭 높은 수준이다.

당초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롯데쇼핑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2019년 23조6729원에서 지난해 21조5748원으로 줄어든데다, 온라인 유통의 확산으로 추세적인 실적 하락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롯데쇼핑의 채무상환능력이 충분하고,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쇼핑의 보유 현금성자산(2020년말 연결기준)이 3조9000억원,유형자산(리스사용권자산 미포함) 약 14조4000원, 투자부동산 규모는 약 2조3000원에 달하는 충분한 자산을 보유했다.

롯데쇼핑은 이달 16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000억원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등을 상환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중소 협력사 대상 금융지원과 상품매입대금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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