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새 사외이사에 정소민 교수...노조추천이사는 ‘불발’

입력 2021-04-08 17:32   수정 2021-04-08 18:23


기업은행의 금융권 최초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이 무산됐다. 노조가 추천한 인사를 후보군에 올렸으나 금융위원회에서 선임되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새 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 임기가 끝난 김정훈 단국대 겸임교수를 재 선임키로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기업은행의 새 사외이사로 김 교수와 정 교수를 낙점했다. 앞서 기업은행 노사는 금융권 최초로 노조 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해 왔다. 기업은행은 금융위에 노조추천 이사 1명을 포함한 사외 이사 후보를 제청했으나 회사 측이 추천한 인사 두 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새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정소민 교수(연수원 29기)는 한국외대 법학대학 교수를 거쳐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분쟁조정위원회 위원,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을 거쳤다. 한국금융연수원 출신의 김정훈 교수는 지난 2월 12일 임기가 끝났으나 이번에 재 선임됐다.

기업은행의 첫 노조추천이사제 추진이 무산되면서 금융권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당초 윤 행장은 취임 당시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노사공동선언문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2월 기자 간담회에서는 "노조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이라며 "중소기업은행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KB금융지주·한국수출입은행 등 개별 금융사 노조도 노조 추천 이사제를 잇따라 추진해 왔으나 무산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 노사가 노조추천이사를 도입하면 금융권은 물론 전 업계에 노조추천이사제 추진이 급격하게 확산됐을 것"이라며 " 수출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제도 도입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소람/김대훈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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