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미래 투자대상?…답은 '기술력'에 있다

입력 2021-04-08 17:33   수정 2021-04-09 02:39

코로나19 사태에 뒤이은 글로벌 주식시장 활황의 가장 큰 수혜주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테크 기업들이다. 아마존,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제 국내 개인투자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하지만 테크 기업에 돈을 넣은 투자자 중 인공지능(AI), 핀테크, 5G, 클라우드, 디지털 헬스케어, 증강현실 등 테크 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원천 기술을 대략이라도 이해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다.

《투자의 미래》는 기술력에 근거해 투자 대상을 고르는 기준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주한인도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김종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가 썼다.

저자는 오늘날의 경제 환경을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 블러(Big blur)’와 모든 기업에 디지털 변혁이 요구되는 ‘빅 웨이브(Big Wave)’라는 현상으로 정의한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유기농 식자재 판매점인 홀푸드를 인수하고, 월마트가 이커머스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한 모습이 더 이상 업종 간의 경계짓기는 무의미함을 보여준다.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기업들을 도태, 생존, 지속 가능의 범주로 분류한 뒤 각 범주에 속한 기업들이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는지를 분석한다. 아마존, 텐센트, 카카오, 네이버 같은 기업들의 성장 과정도 소개된다.

기존의 기업평가 기법이 새로운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디지털시대에도 계속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는 기업의 조건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투자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을 체크리스트처럼 보여주고, 각 분야의 첨단 기술과 주요 기업도 소개한다. 다양한 기술적 흐름에 대해 분석하면서 동시에 이 같은 변화를 개별 조직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전략도 설명한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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