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자리 꿰찬 에어프라이어…'냉동조리 식품' 불티난다

입력 2021-04-08 18:00   수정 2021-04-09 01:58

‘밥솥은 안 사도 에어프라이어는 산다.’

요즘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인식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15~6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이 65.4%에 달했다. 사실상 생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크게 늘자 식품업체들은 이를 겨냥한 전용 브랜드 제품들을 내놓고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신세계푸드다. 2018년 식품업계 최초로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선보인 이후 전용 제품 연구팀을 따로 두고 상품을 개발 중이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는 ‘올반 옛날통닭’은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에 10만 개가 팔려나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30여 종인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연말까지 50여 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대중화된 에어프라이어를 기반으로 가정 내 식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치킨과 핫도그, 탕수육 등을 특화 제품으로 내놓으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조리 식품 매출이 1분기에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다”며 “냉동조리 식품 시장에서의 성패는 에어프라이어 특화 제품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홈 베이커리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홈 베이커리 시장은 비싼 오븐 가격으로 인해 그간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븐과 비슷한 원리로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확산되면서 여건이 좋아졌다. 아워홈의 올 1분기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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