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처음 만난 60대 남성 환자의 수액에 '청소용 세제'를 투여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0시께 자신이 입원해 있던 동구 한 병원 6인 병실에서 다른 환자 60대 B씨의 수액에 용실용 세제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수액이 잘 들어가게 해주겠다"며 B씨에게 접근했고, A씨가 다녀간 뒤 팔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B씨는 곧바로 간호사를 호출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B씨의 상태를 살피던 의료진은 수액팩 속에 욕실 청소용 세제가 섞여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A씨를 긴급체포하는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된 주사기가 발견됐고, A씨의 환자복에서도 세제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같은 방식의 범행을 한 차례 더 저질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B씨는 현재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
한편, A씨와 B씨는 병원에서 만나기 전까지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고, 병원 생활을 하면서 다툰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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