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무디스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익이 개선되면서 한국 기업의 신용지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종 수요처와 공급 여건에 따라 회복 속도가 업종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대부분 한국 기업들의 신용지표 개선이 예상된다"며 "일부 기업들의 대규모 현금 보유가 이들 기업의 신용도를 지지하거나 최소한 지난해의 이익 약화에 따른 신용도 압박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유와 항공 등 일부 산업은 각국의 지속적인 입국 제한 조치와 운송 연료 수요 부진으로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회복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은 기업의 신용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례로 SK하이닉스(Baa2·부정적)는 이익이 개선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와 차입금 증가는 신용도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의 23개 민간 기업 중 16개사의 전망은 '안정적'이며, 7개사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 공기업 중 한국지역난방공사(A1 긍정적)를 제외한 다른 모든 공기업의 전망은 '안정적'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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