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업계 매출 3위 알라딘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1위 교보문고와 2위 예스24 영업이익을 합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쿠팡 등 오픈마켓에 입점하지 않고, 자사 사이트에서 서적 판매에만 주력한 것이 높은 수익성의 비결로 꼽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요 서점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교보문고 매출은 6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었다. 예스24(6156억원)는 23.4%, 알라딘(4295억원)은 20.3% 증가했다. 모두 사상 최고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여의치 않자 책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렸다. 교보문고는 작년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전년보다 89.3% 줄었다. 지급수수료와 운반비 등을 중심으로 판매관리비가 147억원 늘어난 탓이다. 예스24은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1.4%에 그쳤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모두 순이익은 각각 -45억원과 -1억원으로 적자다.
이런 가운데 알라진은 지난해 2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눈길을 끈다. 전년(168억원)보다 47.0%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5.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알라딘 관계자는 “오픈마켓에 입점하지 않아 다른 회사보다 이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점 업체들은 쿠팡, 11번가, SSG닷컴. 지마켓 등에 입점해 책을 팔고 있다.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면서, 책을 같이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알라딘은 오픈마켓에 입점하지 않은 채 자사 사이트와 네이버 등을 통해서만 상품을 판매한다.
서점 업체들이 외부 제휴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판관비에서 급여와 더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보문고는 판관비 1962억원 가운데 지급수수료가 442억원으로 23%를 차지한다. 2016년 17%에서 높아졌다. 예스24는 지난해 지급수수료가 423억원으로 판관비의 39%를 차지했다. 2016년 20%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알라딘은 작년 지급수수료가 136억원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2016년과 같다.
알라딘이 보수적인 경영으로 책 판매 외에 사업을 확장하지 않은 점도 안정적인 실적의 바탕이 됐다. 예스24는 공연·영화 예매, 공연장 운영 등 엔터 사업부문 매출이 전체의 27%가량 차지한다. 인터파크는 공연·영화 티켓 판매, 항권권·숙박 예약, 종합쇼핑몰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탓에 매출이 줄고 112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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