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내 소셜미디어(SNS) 생태계를 휩쓸었던 '클럽하우스'가 약 두 달 만에 이용자들에게서 외면을 받고 있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지난 3월 이후로 국내 활성 이용자(Active Users)가 급감했다. 클럽하우스는 지인이 가입해있거나 초대장을 보내줘야 하는 폐쇄형 오디오 SNS로 올해 1월 말∼2월 초에 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iOS용 앱만 있었는데도 대화방마다 최소 수십명이 모여 활발히 대화를 나눴고, 기업 대표나 연예인 등 저명인사가 있는 방은 1000명을 훌쩍 뛰어넘기도했다.
하지만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등으로 클럽하우스의 언급 빈도를 분석한 결과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데이터랩 트렌드 집계 결과 클럽하우스의 네이버 검색 지수는 2월 초 '1'에서 같은 달 8일 최대치인 '100'으로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했다. 지수는 2월 말까지 크게 떨어져 3∼4까지 감소했다. 3월에는 1∼2 수준을 지속하다 4월 초부터는 0을 기록 중이다.
구글 트렌드에서는 국내 클럽하우스 검색 지수가 2월12일에 100에 올랐다가 서서히 줄어 최근에는 2∼6 수준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보다는 검색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사실상 미미하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추려도 그래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위기에 봉착한 클럽하우스는 부랴부랴 수익 모델(BM)을 출시했다. 지난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페이먼트' 기능을 소개했다. 이는 대화를 잘 이끄는 방장(모더레이터)의 계좌로 바로 현금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유튜브 '슈퍼챗' 등 라이브 방송 플랫폼의 기부 시스템과 비슷한데 현금성이 더 강하다. 클럽하우스는 핀테크업체 스트라이프(Stripe)와 제휴해 아예 간편 송금의 모양새를 갖췄다.
한편, 클럽하우스 창업자들은 더 큰 플랫폼에 서비스를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가 클럽하우스를 40억달러(약 4조514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하다가 모종의 이유로 중단한 상태다.
클럽하우스이 반짝 인기에 최근 트위터·페이스북·링크드인·텔레그램·슬랙 등 거대 SNS·메신저 기업들은 유사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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