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의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비씨카드의 신용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비씨카드의 신용등급 변경 요인을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비씨카드의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비씨카드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요인에 자회사 지원 부담, 자체 카드사업 확대에 따른 사업·재무 위험 확대를 넣었다.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을 새로운 하방 요인으로 본 셈이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7월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케이뱅크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케이뱅크의 추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약 2000억원 규모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이 2318억원이라 풍부한 자금력을 갖췄다"면서도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대규모 지원 부담이 지속된다면 재무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대규모 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 지난해에도 1054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규모는 3974억원이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 여부와 지원 부담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라며 "과거엔 신규 사업 진출, 자체 카드 사업 확대에 따른 사업·재무 위험 확대를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이라고 봤는데 이번에 변경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