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업체 광명산업의 재무 개선 가능성이 안갯속이다. 차입금이 감소세지만 여전히 절대 규모가 큰 데다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9일 광명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BB-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광명정밀로 시작한 광명산업은 자동차 시트 프레임 등을 생산하고 있다. 광명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큰 편이다. 주요 제품이 현대차그룹에서 중상위권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매출 기반은 안정적이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에도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차입금을 소폭 줄였다. 코로나19 여파와 사업부 매각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인 덕분이다. 국내 본사의 경우 설비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였고, 해외 공장의 경우 저마진 사업부인 폼패드 사업부를 팔았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는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여전히 열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광명산업의 총차입금은 1025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78.6%에 달한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신차 수주로 인해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운전자본 부담과 연간 유지보수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사업 구조로 인해 지금의 재무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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