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던 4월 첫째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최고치다. 반등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을거란 예측이 나오면서, 보궐 패배를 기점으로 레임덕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9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내린 33.4%로 집계됐다. 현 정부 들어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3월 3주차 34.1%였다. 2주만에 최저 지지율을 갱신한 셈이다.
반면 부정평가는 62.9%로 전주 대비 0.5%포인트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간이 갈수록 최저치의 갱신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또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분석되는 부동산 문제 등이 남은 임기내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거란 예측도 나온다. 이대로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무당층(12.9%)에서 11.9%포인트 떨어져 지지율 하락이 컸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나타난 무당·중도층의 대거이탈이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0.3%포인트 오른 39.4%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6%포인트 오른 30.4%였다.
전문가들은 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을 앞서는 순간을 주목해야한다고 판단한다. 당이 본격적으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을 앞서면, 당 소속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레임덕의 가장 큰 징표가 내부 분열"이라며 "내부 대권주자들이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은 차기 대선에서의 범여권 지지가 높아 정권 유지 가능성이 높기에, 레임덕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명, 이낙연 등 여권 주자들의 차기 대선 지지율 합은 여전히 야당보다 높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져야 레임덕이 오는 것"이라며 "아직은 여권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보여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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