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가계대출 심사 문턱이 올 2분기에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망이 촘촘해진 결과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회사 대출 행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올 2분기 은행권의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대출 태도지수는 -9로 지난 1분기(-6) 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주택대출 태도는 -18로 전분기(-6)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이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26일에 금융회사 201곳의 여신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 1726조1000억원으로 빠르게 불어나자 은행의 가계 대출심사가 보다 깐깐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계대출 문턱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대상을 넓히는 등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이달 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심사도 강화된다. 대기업대출 태도는 2분기 -3으로 전분기(0)에서 마이너스 전환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18) 대비 다소 낮아졌다.
은행들이 보는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24로 전분기(9)보다 15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득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시장금리가 오르는 데 따라 채무 상환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26으로 전분기(21)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은 6으로 전분기(6)와 변화가 없었다.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지수는 2분기 -12로 전분기(9)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한은은 주택거래량이 둔화된 데다 입주물량도 줄어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2분기 15로 전분기(12)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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