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빅히트…2분기 실적개선株에 쏠린 눈

입력 2021-04-12 17:32   수정 2021-04-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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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실적 장세에 진입한 가운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1분기 실적의 기저효과는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는 만큼 직전 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더 좋아질 종목에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은행·에너지 업종 주춤
지난 1분기 S&P500지수 상승의 주역이었던 은행과 에너지 업종 주가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12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P500 은행과 에너지 업종의 1월 말 대비 3월 말 주가 상승률은 각각 24%, 25%였던 데 비해 3월 말 대비 4월 9일 주가 상승률은 각각 2%, -1%였다.


대신 이 기간 소프트웨어(7%) 미디어(6%) 반도체·장비(6%) 업종이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은행과 에너지는 금리 및 국제유가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대비 올해 실적 개선이 가장 극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분야다. 다만 이런 기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형성됐고, 주가에도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 미디어, 반도체·장비 업종은 코로나19 기저효과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2분기 이익 모멘텀도 분명한 업종들이다. 소프트웨어와 미디어는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하지만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하는 업종이다. 2~4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업종으로 꼽힌다. 반도체·장비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꾸준히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대비 ‘이익 증가’ 주목
전 분기 대비 이익 모멘텀에 주목하는 투자 전략은 한국 증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기저효과가 가장 큰 구간은 이미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P500의 전년 동기 대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올해 2분기(30.3%)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시장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1분기(67.8%)에 고점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전년 대비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 분기 대비, 혹은 전 반기 대비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되는 이익 모멘텀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자동차 미디어·교육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이익 증가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은 일시적으로 실적이 둔화할 수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상승 사이클 덕분에 전체 실적은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업종은
카카오는 지난해까지 8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올해도 영업이익은 분기마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유료 콘텐츠,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공격적인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는 구간”이라며 “2021~2022년에 걸쳐 다수의 자회사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과 상장 모멘텀 모두 가진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소속사인 이타카홀딩스 인수로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올해 분기별로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수한 이타카홀딩스는 올해 실적에 더해지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톱티어’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입점으로 점차 인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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